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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1000일이 평생 건강 좌우
두 돌 전 설탕 제한, 성인 심장질환 위험 ↓

태어나기 전부터 만 2세까지 설탕 섭취를 줄이면 성인이 된 뒤 심장질환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The BMJ)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영국(United Kingdom)에서 설탕 배급제가 해제되기 전후에 태어난 사람들을 비교한 결과, 영유아기 설탕 섭취가 제한됐던 집단에서 성인기 심장질환 발생 위험이 더 낮았다.

이번 연구는 중국 광저우 소재 홍콩과학기술대학(Hong Ko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박사과정생 정자전(Jiazhen Zheng) 연구팀이 수행했다.

▲설탕 배급 해제 전후 출생자 비교

영국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동안 설탕을 엄격히 배급했다. 그러다 1953년 9월 설탕 배급이 공식 해제됐다. 연구진은 이 시기를 ‘자연 실험(natural experiment)’의 기회로 활용했다.

1951년 10월부터 1956년 3월 사이에 태어난 성인 6만3433명을 분석했으며, 평균 연령은 55세였다. 연구 시작 당시 이들 모두 심장질환은 없었다.

이 가운데 4만63명은 태아기~만 2세까지 설탕 배급을 경험하였으며, 2만3370명은 설탕 배급 해제 후 태어나 제한을 경험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들의 의료 기록을 추적해 ▴심근경색 ▴심부전 ▴부정맥 ▴뇌졸중 ▴심장질환 관련 사망 여부를 확인했다.

▲심장질환 위험 최대 31% 감소

설탕 섭취가 제한됐던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전체 심장질환 20% 감소 ▴심근경색 25% 감소 ▴심부전 26% 감소 ▴부정맥 24% 감소 ▴뇌졸중 31% 감소 ▴심장질환 사망 위험이 27% 감소했다.

또한 심장질환이 발생하더라도 평균적으로 최대 2.5년 정도 발병 시기가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같은 효과의 일부가 당뇨병과 고혈압 발생률 감소와 관련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당뇨병과 고혈압은 대표적인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이다.

▲“생애 첫 1000일이 평생 건강 좌우”

보건 전문가들은 임신부터 만 2세까지 약 1000일을 ‘건강 결정의 결정적 시기’로 본다. 이 시기 영양 상태가 성인기 만성질환 위험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설탕 배급 당시 영국의 하루 설탕 섭취 상한은 40g 미만이었고, 만 2세 미만 영아에게는 첨가당이 허용되지 않았다. 이는 현재 권장되는 영유아 식이 지침과도 유사하다. 현재도 아기와 유아에게는 단 음료나 가공식품 섭취를 피하도록 권고한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로, 설탕 섭취 제한이 심장 건강 개선을 ‘직접적으로’ 유발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개인별 식단 기록이 상세하지 않았다는 한계도 있다.

그럼에도 부룩하고 연구진은 “영유아기 설탕 제한 정책이 심혈관 건강에 장기적 이점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향후에는 개인별 식이 노출과 유전·환경·생활습관 요인을 함께 고려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생활 건강 팁

-임신 중 과도한 당류 섭취 줄이기=단 음료, 디저트,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자연식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두 돌 전까지는 ‘무가당’ 원칙=과일 주스, 단맛 나는 간식, 시리얼 등은 가급적 피하고, 식품 라벨의 ‘첨가당’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인다.

-어릴 때 입맛이 평생 간다=어린 시절 단맛에 길들여지면 성인이 돼서도 고당 식습관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성인도 늦지 않았다=이미 성인이라도 당 섭취를 줄이면 체중, 혈압, 혈당 개선을 통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역시 영유아기 당 섭취가 아동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어릴수록 단맛은 적게, 자연식은 충분히”라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이상현기자 gurumx@naver.com>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26-03-03,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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