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GLP-1 계열 약물이 만성 편두통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AAN)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인 연구에 따르면, GLP-1 계열 약물을 복용한 만성 편두통 환자는 기존 1차 치료제인 토피라메이트(Topiramate)를 복용한 환자보다 응급실을 방문할 가능성이 약 10% 낮았다.
▲GLP-1 약물 복용군, 응급실·입원 위험 낮아
연구진은 만성 편두통 환자 약 1만1000명 중 GLP-1 약물을 처방받은 그룹과, 유사한 규모로 토피라메이트를 처방받은 그룹을 1년간 비교·분석했다.
만성 편두통은 3개월 이상 한 달에 15일 이상 두통이 발생하고, 그중 8일 이상은 박동성 통증·구역감·빛 과민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분석 결과, GLP-1 약물 복용군 중 응급실 진료가 필요했던 비율은 24% 미만으로 나타났으며, 토피라메이트 복용군은 26%를 넘었다.
구체적으로 GLP-1 복용군은 ▴응급실 방문 위험 10% 감소 ▴전체 입원 위험 14% 감소 ▴신경 차단술(nerve block) 시행 또는 트립탄(Triptan) 계열 약물 처방 가능성이 13% 감소했다.
또한 새로운 편두통 예방 약물을 추가로 시작할 가능성도 낮았다. 즉, ▴발프로산(Valproate) 시작 가능성 48% 감소 ▴CGRP 단클론항체(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monoclonal antibodies) 42% 감소 ▴삼환계 항우울제(Tricyclic antidepressants) 35% 감소 ▴게판트(Gepants) 계열 23% 감소했다.
▲체중 감량 효과 외 항염·신경혈관 작용 가능성
이번 연구를 이끈 비토리아 아카르(Vitoria Acar) 박사(브라질 상파울루대학교·University of São Paulo 내과 전공의)는 “만성 편두통 환자들은 응급실을 자주 방문하거나 여러 예방약을 시도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른 질환 치료를 위해 GLP-1 약물을 복용한 환자에서 응급의료 이용과 추가 약물 사용이 줄어든 양상이 확인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GLP-1(Glucagon-Like Peptide-1) 약물은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고 혈당을 낮추며 식욕을 억제하고 위 배출을 지연시키는 작용을 한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오젬픽(Ozempic), 젭바운드(Zepbound) 등이 있다.
연구진은 만성 편두통이 비만, 인슐린 저항성, 수면무호흡증, 우울증 등 대사·염증성 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에는 GLP-1 약물이 단순한 체중 감량 효과뿐 아니라 항염 작용 및 신경혈관계에 영향을 미쳐 편두통 조절에 기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직은 인과관계 단정 어려워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Observational study)로, GLP-1 약물이 편두통을 직접적으로 개선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번 연구 결과는 4월 18~22일 열리는 미국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AAN)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만성 편두통 환자를 위한 생활 관리 팁
-두통 일기 작성하기=두통 발생 날짜, 강도, 유발 요인(수면 부족, 특정 음식, 스트레스 등)을 기록하면 치료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 유지=수면 부족과 공복은 대표적인 편두통 유발 요인이다.
-카페인 과다 섭취 주의=일시적으로 통증을 줄일 수 있으나, 과도한 섭취는 오히려 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다.
-체중 관리와 대사질환 점검=비만, 당뇨병, 고혈압 등이 동반된 경우 편두통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GLP-1 계열 약물은 전문의 처방이 필요한 약물인 만큼, 편두통 치료 목적으로 임의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두통이 한 달에 15일 이상 지속된다면 신경과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한다.
[노용석 기자] ys339@daum.net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26-03-10, 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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