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의 종류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맥주·사이다·증류주는 적은 양이라도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반면, 와인은 일부 심혈관 보호 효과가 관찰됐다.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학술대회에서 발표 예정인 이번 연구에 따르면, 과도한 음주는 물론이고 술의 종류 자체도 건강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중국 중남대학교 제2샹야병원(Second Xiangya Hospital of Central South University) 장링 천(Zhangling Chen) 교수는 “증류주·맥주·사이다는 소량 섭취도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으며, 와인은 상대적으로 낮은 위험을 보였다”고 밝혔다.
▲맥주·증류주, 소량도 위험 증가
연구진은 영국의 대규모 건강 데이터인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참여한 약 34만1000명의 음주 습관과 건강 상태를 평균 13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음주량에 따라 ▴위험 음주(남성 주당 20g~하루 20g, 여성 주당 20g~하루 10g) ▴중등도 음주(남성 하루 20~40g, 여성 하루 10~20g) ▴고위험 음주(남성 하루 40g 초과, 여성 하루 20g 초과)로 분류됐다.
참고로 알코올 14g은 맥주 1캔(약 355mL), 와인 1잔(약 150mL), 증류주 1잔(약 45mL)에 해당한다.
분석 결과, 고위험 음주자는 전체 사망 위험이 24% 증가했고, 암 사망 위험은 36%, 심장질환 사망 위험은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맥주·사이다·증류주는 낮은 섭취량에서도 심장질환 사망 위험이 약 9%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와인, 심혈관 질환 위험 21% 낮아
반면, 적정량의 와인 섭취는 심장질환 사망 위험을 21%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연구진은 이 같은 차이에 대해 ▴와인에는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항산화 물질(특히 적포도주 성분)이 포함되어 있을 뿐 아니라 식사와 함께 마시는 경우가 많아 전반적인 식습관이 비교적 건강한 경향이 있는 반면 반대로 ▴맥주·증류주는 간식이나 야식과 함께 섭취되고 흡연 등 다른 위험요인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제시했다.
장 교수는 “음주량뿐 아니라 술의 종류와 음주 방식, 생활습관이 함께 사망 위험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건강하게 마시려면… 실생활 음주 가이드
전문가들은 “어떤 술이든 과음은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며 다음과 같은 점을 강조한다.
-가능하면 음주량 자체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 -술을 마신다면 식사와 함께 천천히 섭취
폭음(한 번에 많이 마시는 습관) 피하기. -음주와 함께 흡연·야식·운동 부족이 겹치지 않도록 관리. -심혈관 질환, 간질환이 있다면 금주가 원칙이다.
[노용석 기자] ys33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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