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으면 뇌뿐 아니라 장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뇌진탕 증상이 없더라도 반복적인 머리 충격이 장내 미생물 균형을 흔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제학술지 《PLOS On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식축구 선수들이 경기나 훈련 중 받은 머리 충격이 장내 미생물군(마이크로바이옴)에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염증 반응이나 뇌 손상과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진행한 Colgate University 생물학과 교수 켄 벨랜저(Ken Belanger)는 “뇌진탕 진단을 받을 정도는 아니더라도, 반복적인 머리 충격 자체가 장내 미생물에 단기적·장기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근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 대학체육협회(NCAA) 디비전 I 미식축구 선수들을 한 시즌 동안 추적 관찰했다.
선수들의 움직임은 GPS 장치로 기록했고, 헬멧 센서를 이용해 머리 충격 강도를 측정했다. 동시에 대변 샘플 226개를 수집해 장내 미생물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강한 머리 충격을 받은 뒤 2~3일 내 장내 세균 구성이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리오박테리알레스(Coriobacteriales), 프레보텔라과(Prevotellaceae), 프레보텔라(Prevotella) 균주는 감소했고, 루미노코커스(Ruminococcus)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기존 연구에서 뇌 손상과 염증 반응과 관련 있었던 패턴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즌이 진행될수록 선수들의 장내 미생물 변화가 더욱 뚜렷해져, 반복적인 비(非)뇌진탕성 머리 충격이 누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됐다.
특히 연구팀은 식습관, 운동량, 수면, 스트레스 등 장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를 보정한 뒤에도 같은 결과가 유지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머리 충격과 장내 미생물 변화의 연관성을 직접 분석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연구 대상 수가 적고 대조군이 없었다는 한계가 있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반복적인 머리 충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운동 중에는 반드시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두통·어지럼증·메스꺼움 같은 증상이 있다면 즉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한 장 건강 유지를 위해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 식이섬유 및 발효식품 섭취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상현기자 gurumx@naver.com>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26-05-13, 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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