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단일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y) 기반의 CGRP 억제제가 눈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국제학술지 뉴롤로지(Neur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CGRP 억제제(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inhibitor)를 복용한 사람은 다른 편두통 예방약을 복용한 사람보다 녹내장 발생 위험이 약 25% 낮았다.
연구를 이끈 치엔-샹 웽(Chien-Hsiang Weng) 교수는 “편두통과 녹내장은 모두 혈관 기능 이상과 관련이 있으며, 뇌 혈관의 혈류 조절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며 “CGRP 억제제가 신경계 염증과 혈관 수축 조절에 관여하는 만큼, 녹내장 위험 감소 가능성이 기대돼 왔다.”고 설명했다.
▲CGRP 억제제란?
CGRP는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조절하는 단백질이다. 하지만 편두통 환자에서는 CGRP 수치가 과도하게 증가해 통증 신호를 더 강하고 오래 지속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CGRP 작용을 억제해 편두통을 예방하는 치료제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다만 CGRP는 눈의 신경과 혈관에도 존재한다. 동물실험에서는 CGRP 증가가 안압(눈 속 압력)을 높여 녹내장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단일클론항체 계열서 효과”
연구진은 2018~2024년 사이 편두통 예방 목적으로 CGRP 억제제를 사용한 약 3만6800명과, 다른 편두통 예방약을 복용한 동일 규모의 환자군을 비교 분석했다.
CGRP 억제제에는 ▴에레누맙(Erenumab) ▴프레마네주맙(Fremanezumab) ▴갈카네주맙(Galcanezumab) ▴엡티네주맙(Eptinezumab) ▴아토제판트(Atogepant) ▴리메게판트(Rimegepant) 등이 포함됐다.
반면 비교군은 ▴발프로에이트(Valproate) ▴토피라메이트(Topiramate) ▴플루나리진(Flunarizine) ▴칸데사르탄(Candesartan) ▴리시노프릴(Lisinopril) ▴메토프로롤(Metoprolol)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 ▴나돌롤(Nadolol) ▴아미트립틸린(Amitriptyline) ▴벤라팍신(Venlafaxine) 등을 복용했다.
분석 결과, CGRP 억제제 복용군의 녹내장 발생률은 0.4%였고, 다른 편두통 약 복용군은 0.6%였다.
특히 녹내장 위험 감소 효과는 단일클론항체 기반 CGRP 억제제에서만 뚜렷하게 나타났다. 에레누맙(Erenumab), 프레마네주맙(Fremanezumab), 갈카네주맙(Galcanezumab), 엡티네주맙(Eptinezumab) 등을 복용한 환자는 다른 CGRP 억제제 복용군보다 녹내장 발생 위험이 23% 더 낮았다.
▲“편두통 환자, 정기 안과검진 중요”
전문가들은 편두통 환자가 일반인보다 녹내장 위험이 높을 수 있는 만큼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40세 이상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는 경우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편두통이 잦거나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는 안압 및 시신경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녹내장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시야가 점차 좁아지고 심하면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편두통과 녹내장의 연관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정확한 인과관계를 확인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상현기자 gurumx@naver.com>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26-05-14,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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