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앱 하나만으로도 중증 간질 발작을 높은 정확도로 감지해 보호자에게 알림을 보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존 발작 감지 기기보다 오경보율이 크게 낮아 실제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최근 학술지 Neurology Open Acces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간질 환자를 위한 스마트워치 앱 ‘에피워치(EpiWatch)’는 강직간대발작(tonic-clonic seizure·과거 대발작, grand mal seizure로 불림)을 거의 놓치지 않고 감지했다.
연구를 이끈 제임스 웰리스 박사(Dr. James Wheless)는 미국 르 봉외르 어린이병원(Le Bonheur Children’s Hospital) 산하 신경과학연구소(Neuroscience Institute) 및 포괄적 간질 프로그램(Comprehensive Epilepsy Program) 책임자로, “조절되지 않는 강직간대발작 환자는 근육 긴장 소실이나 기도 폐쇄가 발생할 수 있어 간질 돌연사(SUDEP·Sudden Unexpected Death in Epilepsy) 위험이 높다”며 “특히 혼자 잠을 자는 환자에서는 위험성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착용형 발작 감지기기는 보호자에게 즉시 알림을 보내 응급조치를 가능하게 하지만, 기존 일부 기기는 오경보가 많아 실제 사용 지속성을 떨어뜨렸다”며 “이번 연구에서 에피워치는 대부분의 발작을 감지하면서도 오경보를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242명 대상 연구…47건 중 46건 감지
연구진은 강직간대발작 병력이 있거나 위험성이 있는 성인 및 소아 간질 환자 24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평균 2일 이상 전문 병원 입원 환경에서 스마트워치를 착용했고, 동시에 뇌파검사(EEG) 장비로 상태를 확인했다.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총 83명이 근육 활동을 동반한 발작을 경험, -이 중 37명은 강직간대발작을 한 번 이상 경험, -앱은 총 47건의 강직간대발작 가운데 46건 감지. -놓친 1건은 보호자가 환자의 팔을 잡고 있어 움직임 인식이 제한된 사례. -총 1만6000시간 이상 모니터링 동안 오경보는 56회 발생, 이는 약 12일당 1회 수준으로, 기존 발작 감지 기기 대비 약 90% 낮은 수치.
참가자별로 보면 전체의 87%는 오경보가 전혀 없었고, 9%는 1회, 4%는 2회 이상 경험했다. 오경보 35건 정도는 비디오게임처럼 반복적인 움직임을 동반한 활동과 관련이 있었다.
연구진은 전체적으로 에피워치의 강직간대발작 감지 정확도가 98%였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발작 감지 장치의 정확도인 76~94%보다 높은 수준이다.
▲“일반 스마트워치라 거부감 적어”
연구진은 스마트워치 기반 앱이 기존 의료기기보다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웰리스 박사는 “일부 발작 감지 장치는 외형 때문에 낙인(stigma)을 느낄 수 있지만, 일반 스마트워치 앱은 일상적이어서 지속 사용에 도움이 된다.”며 “오경보가 적은 앱은 장기 사용을 촉진하고, 보호자 알림을 통해 간질 돌연사 위험과 기타 발작 관련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앱 개발사인 에피워치(EpiWatch Inc.)의 지원을 받아 진행돼, 향후 독립적인 추가 검증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실생활 건강 팁
간질 환자 중 강직간대발작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혼자 수면하는 환경 피하기 ▲보호자·가족과 응급대응법 공유하기 ▲발작 기록 앱이나 착용형 기기 활용하기 ▲처방 약 복용을 규칙적으로 유지하기 등이 중요하다.
특히 야간 발작이 잦거나 발작 조절이 잘되지 않는 환자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모니터링 장치 필요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미지=chatgpt>
[김민서 기자] als11tj@daum.net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26-06-15, 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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