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하정훈 교수와 미국 스탠퍼드대 의과대학 조이 우(Joy Y. Wu) 교수 공동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여자 41만 8,959명을 중앙값 13.2년간 추적 분석한 결과, 골밀도와 무관하게 빈혈이나 적혈구분포폭(RDW), 평균적혈구용적(MCV) 이상이 있는 경우 골절 위험이 독립적으로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추적 기간 동안 발생한 1만 6,466건의 골절을 분석한 결과, 혈액학적 이상이 있는 경우 골절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특히 골밀도 자료가 있는 3만 6,549명을 별도로 분석했을 때도 혈액 지표와 골절 위험의 연관성은 골밀도 차이만으로 설명되지 않았다. 이는 골밀도가 정상 범위라 하더라도 혈액 지표 이상이 있으면 골절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대규모 빅데이터로 입증한 것이다.
골다공증성 골절은 고령층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대표 질환으로, 국내 고관절 골절 환자의 1년 내 사망률은 남성 약 21%, 여성 약 14%에 달한다. 그러나 대부분 전조 증상 없이 발생하기 때문에 고위험군을 조기에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연구는 기본 혈액검사만으로도 골절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정훈 교수는 이번 성과를 인정받아 미국골대사학회(ASBMR) 2026 연례학술대회 구연 발표자로 선정됐으며, 우수 중견 연구자에게 주어지는 ‘Mid-Career Faculty Travel Grant’ 수혜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빈혈이나 RDW·MCV 이상이 지속적으로 관찰된다면 골밀도가 정상이라도 뼈 건강과 낙상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팀은 혈액학적 지표와 골대사 간 상호작용을 정리한 종설 논문을 국제학술지 《Endocrinology and Metabolism(EnM)》에 게재한 바 있다.
[김민서 기자] als11tj@daum.net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26-10-0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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