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에 호르몬 치료를 시작한 여성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폐경 후 10년 이내 치료를 시작한 여성과 흑인 여성에서 이 같은 연관성이 더욱 뚜렷했다.
폐경기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안면홍조와 야간 발한은 여성의 최대 80%가 경험하는 대표적인 혈관운동 증상이다. 호르몬 치료는 이러한 증상을 완화하는 데 사용되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심혈관 건강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확인됐다.
버지니아커먼웰스대학교(Virginia Commonwealth University) 역학과 사마르 엘 쿠다리(Samar El Khoudary)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에 폐경기 호르몬 치료와 심혈관질환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장기간 진행된 폐경 연구에 참여해 안면홍조와 야간 발한을 보고한 여성 2700여 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이 가운데 750명 이상이 증상 관리를 위해 호르몬 치료를 시작했다.
연구진은 이들을 약 20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 기간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또는 심장질환으로 인한 치명적·비치명적 심혈관 사건은 총 224건 발생했다.
분석 결과, 호르몬 치료를 받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전체적으로 2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료를 시작한 ‘시점’이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폐경이 시작된 후 10년 이내에 호르몬 치료를 시작한 여성은 그보다 늦게 치료를 시작한 여성보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27% 낮았다.
이번 연구 결과를 검토한 미국 뉴욕 노스웰 카츠 여성건강연구소(Northwell Katz Institute for Women's Health)의 의료 책임자 스테파니 맥널리(Stephanie McNally) 박사는 “핵심은 치료 시점”이라며 “폐경 이행기에서는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맥널리 박사는 이번 연구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
그는 “여성이 마지막 월경 시점에 보다 가까운 시기에 호르몬 치료를 시작할수록 심혈관 건강에 더 많은 이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종별 분석에서는 흑인 여성에게서 효과가 가장 두드러졌다. 연구 결과 흑인 여성은 다른 여성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4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맥널리 박사는 안면홍조와 야간 발한 같은 혈관운동 증상이 심장질환 위험을 보여주는 하나의 생체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흑인 여성은 혈관운동 증상이 발생할 위험이 더 높고 증상이 더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혈관 변화 및 에스트로겐 변화와 연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도 흑인 여성은 호르몬 치료를 받았을 때 상대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보였다. 맥널리 박사는 “이번 결과는 폐경 이행기와 안면홍조, 심장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를 모든 폐경 여성에게 동일하게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이번 연구가 진행되던 시기에 사용된 호르몬 치료법과 현재 사용되는 치료법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맥널리 박사도 “호르몬 치료는 여성 개개인의 위험 요인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인 만큼 여러 변수가 존재하고, 결과가 모든 여성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출처=JAMA Internal Medicine, Sept. 8, 2026>
[김민서 기자] als11tj@daum.net <이미지=chatgpt>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26-10-09,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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