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젊은 층에서 위염과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단순 위장 질환으로 여겼던 증상 뒤에 위암이 숨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전문의의 조언이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위염 및 십이지장염’으로 병원을 찾는 2030 청년층 환자는 매년 100만 명을 넘고 있으며,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위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정욱 교수는 “젊은 세대는 속쓰림이나 명치 부위 불편감이 생겨도 일시적인 위염이나 소화불량으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반복되는 소화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위 점막 손상이 지속되고 만성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위암과 같은 중증 질환의 초기 신호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달 음식과 야식 섭취 증가, 맵고 짠 음식 위주의 식생활, 잦은 음주와 불규칙한 식사 습관은 위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한다. 이 같은 생활습관이 장기간 이어지면 위 점막의 염증과 손상이 반복되면서 위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위암은 고령층에서 흔한 위암과는 다소 다른 특성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고령층에서는 종괴를 형성하며 자라는 ‘장형 위암’ 비율이 높은 반면, 2030 세대에서는 암세포가 위 점막 아래로 넓고 얇게 퍼지듯 침윤하는 ‘미만형 위암’의 비율이 60~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만형 위암은 상대적으로 진행 속도가 빠르고 전이가 쉽기 때문에 더욱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김정욱 교수는 “젊은 세대에서 흔한 미만형 위암은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전이도 빠르다”며 “상복부 팽만감이나 속쓰림이 지속되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감소, 빈혈 등이 나타난다면 단순 위염으로 넘기지 말고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암세포가 위에만 국한된 조기 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97.5%에 달한다. 반면 다른 장기로 전이된 4기 위암의 경우 생존율은 6.7% 수준까지 떨어진다. 조기 발견만 이뤄진다면 대부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림프절 전이 위험이 없는 극초기 위암 단계에서는 위를 절제하는 큰 수술 대신 ‘내시경 점막하박리술(ESD)’만으로 암 조직을 제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위 기능을 보존하면서도 치료가 가능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현재 국가암검진은 만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가검진 대상 연령이 아니더라도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약물 복용에도 불구하고 2~3주 이상 소화불량·속쓰림·복통이 반복되는 경우, 원인 모를 체중 감소·빈혈·흑색변 등이 나타난다면 적극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위암 발생의 주요 위험인자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젊은 나이에 헬리코박터균을 발견해 제균 치료를 시행할 경우 중장년층보다 위암 예방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정욱 교수는 “조기 위암 환자의 약 80%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스스로 병을 인지하기 어렵다”며 “이상 증상이 있다면 나이에 관계없이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젊은 층에서는 헬리코박터균 조기 발견과 제균 치료가 위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서 기자] als11tj@daum.net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26-11-0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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