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후 재발성 요로감염 예방을 위해 질 에스트로겐 제제를 사용해 온 고령 여성이 고관절 골절 수술 후 오히려 요로감염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듀크헬스(Duke Health) 연구팀은 고관절 골절 수술을 받은 50세 이상 여성들을 분석한 결과, 수술 전 질 에스트로겐 제제를 사용한 여성의 수술 후 요로감염 발생 위험이 비사용자보다 약 2.5배 높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San Diego)에서 열린 폐경학회(The Menopause Society)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연구를 주도한 듀크헬스 정형외과 전문의 조슬린 위트스타인(Jocelyn Wittstein) 박사는 “수술 전 질 에스트로겐 사용이 고관절 골절 환자의 수술 전후 요로감염 위험을 낮추지 못했다는 점은 예상 밖의 결과였다”고 말했다.
폐경 이후 여성은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하면서 질과 요도 점막이 얇아지고 건조해지는 질 위축증이 발생하기 쉽다.
이러한 변화는 점막의 방어 기능을 약화시켜 유해 세균이 요도와 방광으로 침입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이 때문에 폐경 여성은 요로감염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질 에스트로겐 제제는 이러한 변화를 개선하기 위해 사용하는 국소 호르몬 치료제다. 크림, 질정, 서방형 질내 링 등의 형태로 투여하며, 질 위축증이 있는 여성의 재발성 요로감염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입증돼 있다.
그러나 질 에스트로겐 치료가 수술 전후 요로감염이나 기타 합병증 발생 위험까지 낮출 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고관절 골절로 수술을 받은 50세 이상 여성 375명의 의무기록을 분석했다.
전체 환자 가운데 수술 전 질 에스트로겐 제제를 사용한 여성은 9%로 10명 중 1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질 에스트로겐 사용자 중 재발성 요로감염 병력이 있는 여성은 36%로, 비사용자의 13%보다 높았다.
위트스타인 박사는 “질 에스트로겐 사용률이 낮고, 주로 재발성 요로감염 병력이 있는 여성에게 사용됐다는 점은 예상했던 결과”라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전체 환자의 약 26%가 고관절 수술 후 요로감염을 경험했다. 환자의 연령과 재발성 요로감염 병력을 보정한 이후에도 질 에스트로겐 사용자의 수술 후 요로감염 발생 위험은 비사용자보다 약 2.5배 높았다.
또한 과거 재발성 요로감염 병력이 있는 환자 역시 수술 후 요로감염 발생 위험이 약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질 에스트로겐 자체의 위험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요로감염 위험이 높은 여성에게 질 에스트로겐이 주로 처방됐다는 점과 함께, 처방된 치료제를 규칙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위트스타인 박사는 “질 에스트로겐이 요로감염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며 “고령 고관절 골절 환자에서 예방 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것은 치료 순응도가 낮거나, 원래 요로감염 위험이 높은 환자들에게 주로 사용됐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크림과 질정뿐 아니라 3개월마다 교체하면 되는 국소 에스트라디올 질내 링 등 다양한 약물 전달 방식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령 여성에게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요로감염은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어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폐경학회 의료책임자인 스테퍼니 포비언(Stephanie Faubion)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질 에스트로겐 사용과 수술 전후 요로감염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됐지만, 질 에스트로겐을 사용한 여성 대부분이 이미 재발성 요로감염 병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는 요로감염 고위험군인 고령 여성의 치료와 관리가 복잡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질 에스트로겐이 수술 전후 요로감염 위험을 낮추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규명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예비 연구 결과로, 아직 동료심사를 거친 학술지에 정식 게재되지 않았다. 따라서 질 에스트로겐 사용이 수술 후 요로감염 위험을 직접 높인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 <출쳐=The Menopause Society, news release, Oct. 20, 2026> <이미지=chatgpt>
[이상현기자] gurumx@naver.com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26-11-05,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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