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젊은 여성 과반수가 ‘피임에 대한 역할과 책임이 남성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산부인과 전문의 모임인 피임연구회(회장 이임순 순천향의대 교수)가 ‘세계피임의 날’을 맞아 전국 주요도시 19~34세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여성의 피임에 대한 인식과 행태 조사’에서 밝혀졌다.
20,30대 여성의 44.5%가 ‘피임은 남성이 해야 옳다’고 한 반면, 4.8%만이 ‘피임은 여성이 해야 한다’고 응답해 피임의 주체에 있어 남성 의존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피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관계 후에는 ‘임신진단시약으로 임신 여부를 확인(62.4%)’ 하거나, ‘응급피임약(사후피임약)을 복용하겠다(30.7%)’고 답해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해 무방비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피임 실천률을 살펴보면, 성경험 여성의 약 66.2%는 성관계시 ‘매번, 또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항상’ 피임을 실천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그러나, 표면적으로는 높은 피임 실천률과는 달리 실제 실천하고 있는 피임법을 살펴보면 콘돔(27.6%)을 필두로 피임약(7%), 자궁내장치(7%) 외에 질외사정법(10.4%), 자연주기법(10.1%)을 자주 사용하는 피임법으로 꼽았다.
질외사정법과 자연주기법의 경우 피임실패율이 각각 4~27%, 9~25%로 높아, 피임 전문가들이 올바른 피임으로 추천하지 않는 방법이다.
그럼, 각 피임법의 피임효과에 대한 젊은 여성의 인식은 어떠할까? 조사 대상자들은 영구피임법(61.7%) 외에 자궁내장치(12.6%), 콘돔(11.8%), 피임약(9.5%)의 순으로 성공률 높은 피임방법이라 꼽았다.
한편, 질외사정법과 자연주기법의 피임 성공율이 가장 높다고 응답한 사람은 각각 1.2% 및 0.8% 에 그쳐, 이러한 피임법들이 실패율이 높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었다.
이러한 피임 성공률이 낮은 피임법을 사용하거나 피임을 거의 하지 않는 이유로서, ‘귀찮아서(21%)’, ‘피임법이 몸에 해로울까 봐(19.7%)’, ‘불임 우려 또는 태아에 악영향을 미칠까봐(12.7%)’ 피임을 하지 않는 것으로 응답해 원치 않는 임신의 문제에 우려를 더했다.
또한 ‘성관계 직후 질세정이 피임에 도움이 된다’는 문항에는 61.3%의 여성이 ‘그렇다’고 응답해 피임 지식이 턱없이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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