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고혈압약인 ‘아모디핀’을 식별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복사한 가짜약을 제조하여 유통시키려한 제약회사 직원들이 서울 광진경찰서에 의해 적발된 것은 한미약품이 깊이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월 3일 서울 광진경찰서는 가짜 ‘아모디핀’을 제조하여 의약품 도매상등을 약 2만개(1개당 500정), 시가 40억원 상당을 판매책으로 시중에 유통하려던 모 제약회사 영업팀장 김모(34, 인천 계양구 작전동)씨와 제조책인 무직인 장모(44, 동대문구 용두동)씨를 구속하고 이들에게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제공한 고모씨 등 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판매책인 곽모씨(34, 제약사 영업사원)는 검거하지 못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2월 현장 영업조직을 통해 아모디핀 가짜약 관련 정보를 입수하고 이를 즉각 경찰청에 제보함으로써 유통 직전 이들을 체포할 수 있었다.
경찰청 관계자들 역시 한미약품이 철저한 의약품 물류관리 정책을 구사했기 때문에, 사전에 범행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었고 수사를 통해 이들을 일망타진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한미약품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의약품 유통관리 정책을 보다 강화해 가짜약 등 불법행위에 의해 국민보건이 위해받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만 2007년 55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한미약품 '아모디핀정'은 2004년 9월 발매된 세계 최초의 암로디핀 개량신약으로 20만례에 이르는 국내 임상결과를 토대로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아모디핀’은 발매 이후 작년까지 총 4억2,413만정이 처방됐으며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저렴한 보험약가로 약 500억원의 약값절감 효과를 부수적으로 거두며 명실상부한 '국민 고혈압 약'의 위치를 확보했다.
이번 사건은 아모디핀의 이 같은 명성을 악용해 이윤을 추구한 범죄로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화이자)', 고혈압치료제인 '노바스크(화이자)', '자니딥정(LG생명과학)' 등 블록버스터 제품들도 유사사건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이들 제품들은 가짜약이 실제 유통됐고 이후에도 제조, 유통한 범인들을 검거하지 못했다. 따라서 실제 유통이 이루어지기 전 수사를 통해 범인을 일망타진 한 사례는 이번 ‘아모디핀’ 사례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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