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전통의 풍전약품이 1일자로 한국쉐링의 유 범진 상무를 사장으로 영입한 사례를 보면서 최근 도매업계의 분위기가 과거와는 사뭇 다른 쪽으로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도매업계의 위기감이 그 어느 때 보다도 고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풍전약품은 약사이면서 유통업계의 해박한 지식을 겸비하고 있는 임 완호 회장이 30여년 이상을 경영해온 건실한 도매업체다.
이러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풍전의 매출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감소돼 왔다는 점은 경쟁이 치열한 도매업계의 현실을 그대로 대변하는 것으로 유 사장을 영입한 핵심적인 배경 또한 이러한 매출 감소를 여하히 극복해 나갈 것인가 하는데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도매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임 회장이 자신이 창업한 풍전을 전문경영인인 유 사장에게 맡긴 것은 미래지향적인 차원에서 이 같은 경영이 바람직하다는 인식과 더불어 34년간 도매영업을 성실히 다져온 유 사장의 능력을 인정한 셈이다.
특히 임 회장은 유사장의 영입을 계기로 자신은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서고 유 사장 체제로 풍전의 재도약을 실현하도록 하겠다는 소신을 확고하게 밝힘으로써 풍전의 새로운 경영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풍전약품의 새로운 변화를 보면서 지난해 중견 종합도매로 명성이 높았던 정수약품의 김 정수회장이 30년 이상을 경영해왔던 업체를 송암약품에 인수시키고 도매업계를 떠났을 수밖에 없었던 사례 또한 도매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김 회장은 도매업을 하면서 나름대로 재력도 키웠고 명성도 쌓았지만 그의 인생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도매경영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국내 의약품 유통업계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내 도매업체 수는 회원사 비회원사를 포함하여 1700여개를 육박하고 있다.
날이 갈수록 도매업계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이런 상황 속에서는 정상보다는 비정상이 활기를 치게 된다.
가짜약과 가격 경쟁이 판을 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유 경쟁체제 하에서 업소수의 규제가 무의미 할 수도 있겠지만 부작용을 양산하는 요인이 된다면 건전한 의약품유통업의 육성을 위해서도 과감한 개선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 더 이상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만 가는 도매업의 수를 방관만 할 때가 아니다.
의약분업과 규제완화는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정상적인 절차였지만 도매업소수를 부추기는데 한 몫을 했다는 견해도 없지 않다.
따라서 도매업계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제도적인 보완책은 도매업계의 보다 건전한 발전을 유도할 수 있는 전향적인 방향에서 검토되어야 한다는 것이 공통의 인식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동안 도매업계가 주장해 온 의약품 유통일원화제도의 유지 및 확대, 소위 의약품 유통산업발전법의 제정과 더불어 현실적으로 올 10월부터 실시되는 의약품 공급 내역 의무화 제도 또한 이러한 도매업계의 현실을 감안하여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도매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숨통을 마련해주는 것이 선결과제이다.
정 해일 주간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08-04-01,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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