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한 명이 진료실에 들어섰을 때 암의 진단,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각각을 담당하는 암 치료 전문의 모두가 동시에 한자리에 모여 종합적인 치료계획을 수립하고 최고의 맞춤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진료시스템이 암 환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최초로 암 환자 통합진료시스템을 도입한 서울아산병원이 최근 통합진료 환자와 일반 외래진료 환자 각각 진료 수준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일반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들에 비해 통합진료를 받은 환자들의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진료를 받은 환자들 중 97.6%, 일반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 중 91.8%가 각각 진료 수준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것이다.
특히 진료 수준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전체 조사결과 중 ‘매우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외래진료 환자는 25.4%인데 비하여, 통합진료 환자는 61.6%로 통합진료에 대해 적극적으로 신뢰하는 비율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통합진료의 가장 큰 장점인 의료진간 협동성에 대해서는 대상자의 98.8%가 ‘그렇다’고 응답하였으며, 서비스의 신속성 또한 98.8%가 ‘그렇다’고 응답하여 통합진료시 암의 진단부터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의 치료계획을 동시에 수립하여 치료기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장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또한 진단 및 치료 방향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서 97.7%가 신뢰한다고 응답하였으며, 통합진료 전후의 심리적인 변화를 묻는 항목에서 진료 후 85.3%가 편안해졌다고 응답해 암 치료 전문의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종합적인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선진국 형 암 통합진료 시스템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수술 전 종양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받게 되는 대장암 환자는 기존의 외래진료 시스템에서 진료를 받을 경우 먼저 소화기내과를 거쳐 외과와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관련 진료과를 순서에 따라 거치게 되고, 해당 검사를 일일이 처방 받아 치료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통상적인 모습이었다.
환자 대부분이 각각의 진료과를 방문하고 치료계획을 들은 후 스스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기존 시스템에 비해 환자와 여러 진료과 전문의가 동시에 한 자리에 모여 최적의 치료계획을 수립함으로써 환자와 그 가족들이 느끼는 치료 방향에 대한 신뢰는 물론 의사결정의 부담감이 줄어들게 되었다.
이렇게 기존의 시스템으로 암 치료를 받을 경우 진료대기 일수를 감안할 때 최소 1개월에서 수개월까지 진료와 검사만으로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통합진료시스템은 암 환자가 첫 외래진료를 받은 뒤 정밀검사를 거쳐 수술 또는 항암치료를 받기까지 2~3주 이내로 단축해 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서울아산병원 암센터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암 통합진료를 받은 환자 및 보호자 86명과 일반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 및 보호자 786명에 대한 고객만족도 조사를 비교한 결과이다.
이규형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소장(혈액내과 교수)은 “이번 조사결과는 지난 2년간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으로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통합진료시스템이 성공리에 정착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통합진료시스템 도입으로 암 환자들의 불필요한 시간과 사회적 비용을 줄이면서 암에 대한 최적화된 치료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앞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암치료 시스템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암센터는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 등 선진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암 통합진료시스템을 국내 실정에 맞게 특화시켜 지난 2006년 7월 국내 최초로 통합진료시스템을 도입, 암센터 통합진료실을 오픈했다.
통합진료와 협진은 기본 개념부터 다르다. 특히 암 통합진료는 서울아산병원이 국내에서 암 환자에게 처음으로 시행한 획기적인 환자 중심 진료 방식이다.
‘암의 통합진료’는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섰을 때 내과(진단), 외과(수술), 종양내과(항암 약물치료), 방사선종양학과(방사선치료), 영상의학과 전문의를 한자리에서 만나게 된다.
암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법을 각 분야의 전문의들이 환자가 보는 앞에서 직접 협의한 후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계획을 설계 한다. 한 명의 환자를 위해 최고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서 의견을 내어 수술이나 약물치료 등 그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고 제시하는 것이다. 환자는 5명의 전문의 가운데 한 의사에게만 진료비를 지불한다.
결과적으로 암 치료의 성공률과 성적이 일반 진료나 협진에 비해 월등히 높아 환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구호에 그치지 않는 진정한 환자중심 진료이며, 환자가 의사들을 찾아다니던 시대의 진료가 아니라 의사들이 환자를 찾아가는 진료 시스템이다. 서울아산병원은 2006년부터 암 통합진료를 도입해 암 환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협진’은 의사가 환자의 치료계획에 대해 다른 진료과 전문의에게 의견을 구하는 행위이다. 사례집담회, 협진 컨퍼런스라고도 한다. 즉 환자의 치료 계획을 다른 진료과 의사의 의견을 참고로 하고 좋은 치료법을 찾는 행위이다. 그러나 통합진료와는 접근 방법부터 다르다.
환자가 각 분야의 의사를 찾아 진료실을 전전하며 돌아다닌다. 의사들은 환자 진료와 별도로 다른 전문의의 의견을 참고할 회의 시간을 별도로 갖는다. 진단부터 치료 시작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진료하는 시간과 공간이 다르기 때문에 의사들의 의견과 판단이 다 다를 수 있다. 특정 의사 한사람의 의견이 강하게 지배할 수 있고 환자가 혼란스러울 수 있다.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08-09-18,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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