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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시대의 첨병
서울임현석 베데스다 메디컬센터 원장
  2024-10-22 오전 8:21:00



우간다의 ‘슈바이처’
제36회 아산상 수상 영예

소외지역 병원 설립, 24년간 40만명 진료
무의촌 진료소 · 난민촌 의료 캠프 개최도

"베데스다 메디컬센터에 3개 층을 증축하고 병동 확장, 시설 및 장비 보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병원 증축이 완료되고 24시간 병원 운영 시스템이 안정화에 접어들면 양질의 의료 서비스가 더 많이 제공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제가 가진 의료 지식과 의술을 우간다의 가난한 환자들과 함께 나누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제36회 아산상 수상자로, 24년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병원 운영과 의료봉사를 펼치며 약 40만명의 주민들이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헌신한 베데스다 메디컬센터 임현석 원장(59)을 최근 선정했다.

임 원장은 1999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이듬해 가족과 함께 아프리카 우간다로 떠나 저소득 · 소외계층 주민들을 위한 병원을 설립했다.

또한 의사도, 의료시설도 없는 무의촌 환자들을 위한 진료소도 열었으며, 내전을 피해 우간다로 들어온 난민들의 정착지역에서 의료캠프를 진행하는 등 현지 환자들을 찾아가는 의료봉사에 힘썼다.

아프리카 동부의 우간다는 자연환경이 아름다워 ‘아프리카의 진주’라고 불리지만 다양한 종족과 언어, 종교가 혼재되어 있으며 특히 질병과 빈곤으로 고통받고 있다.

임 원장은 병원에 올 수 없는 가난한 환자들을 만나기 위해 비포장도로를 하루 종일 달리기도 하고, 현지인들도 꺼려하는 위험지역도 마다하지 않았다.

"1999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던 해에 우간다에서 활동 중인 학교 선배로부터 우간다의 의료환경과 현지 병원 설립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뒤 그 꿈을 실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2000년 6월, 임 원장은 다니던 병원을 그만두고 의대 동기인 부인과 어린 두 자녀를 데리고 우간다로 떠났다.

치료비는 고사하고 차량을 이용할 수 없는 가난한 환자들이 비교적 쉽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 병원 설립을 결심했다.

많은 기대를 안고 찾은 우간다였으나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병원 건물은 고사하고 병원을 설립할 부지조차 없었다.

임 원장은 600평의 부지를 매입하고, 오래된 건물을 병원으로 개축하며 많은 다짐과 각오를 하였지만 현실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건축 허가가 이유 없이 거절되었고, 부족한 공사 자재를 구하기 위해 직접 트럭을 몰기도 했으며, 작업인부들은 제 때 일을 하지 않았다.

당초 4개월로 예상했던 공사기간이 1년 가까이 늘어나는 힘든 과정을 거쳐 병원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2002년 1월, 임현석 원장은 5명의 직원으로 작은 의원급의 베데스다 클리닉을 개원했다. 초창기에는 말라리아와 각종 전염병, 기생충 질환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 활동을 했다.

"우간다는 인구가 5000만명이 넘지만 의사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의료 장비나 시설도 열악합니다. 공공병원은 무료로 진료하지만 제대로 약 처방을 받지 못할 정도이고요. 사립병원은 진료비가 비싸서 가난한 사람은 이용하기가 어렵습니다.“

임 원장은 의원급의 베데스다 클리닉을 2013년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확장했다.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안과, 치과 등 6개의 진료과를 갖추고 37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병원급으로 발전시켰다.

전문의사가 치료하지만 일반 환자에게는 사립병원의 30~50% 수준의 진료비만 받고, 빈민지역 주민이나 장애인 등은 무료로 진료한다.

한국에서 직업 환경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부인 최영단 씨는 우간다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진료과를 찾던 중 백내장, 녹내장을 제때 치료하지 못해 실명하는 환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후 우간다 국립대학 의대에 입학해 안과 전문의가 되었고, 저소득 안과환자를 치료하며 임현석 원장의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임 원장은 무의촌 의료봉사에서 간단히 진료하고 약만 나눠주는 일은 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경과를 확인해야 하는 만성질환에는 약 처방과 함께 교육을 실시한다.

또 오랫동안 질병을 방치한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수술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는 현지의 뇌전증 환자 치료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와 모교인 경북대병원 소아신경과에서 전임의 수련을 받은 후 2022년 5월 베데스다 메디컬센터 내에 뇌전증 클리닉을 개설했다.

또 뇌전증 환자가 많이 내원하는 우간다 수도 캄팔라의 뮬라고 국립병원 소아과에서 월요일과 목요일에 자원봉사 진료를 시작했다.

그는 우간다에 설립한 베데스다 메디컬센터가 현지인이 운영하는 병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현지인 젊은 의사 육성 등에 힘쓰고 있다.

시상식은 11월 25일(월) 서울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개최된다. 임 원장에게는 상금 3억원이 수여된다.

글·박효순 전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
사진·아산사회복지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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