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정의 치과클리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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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의 영향인지 여름이 일찍 찾아오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호우까지 겹치는 변화된 날씨의 영향으로 먹는 음식도 많이 달라지고 있는데 치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얼마 전 직원들과 뜨거운 삼계탕을 먹었다. 거의 입천장이 델 정도로 뜨거운 삼계탕을 먹으니 몹시 목이 말라서 시원한 냉수를 여러 컵 마셨다. 누구에게나 흔히 있는 일인데 이때 입안에 있는 치아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무리 단단한 치아일지라도 수 십도의 급격한 온도 변화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치아는 하나의 재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아주 단단한 법랑 질과 덜 단단한 상아 질로 되어 있는데, 급격한 온도의 변화는 두 조직 간의 팽창의 차이에 의해서 치아에 금이 생길 수 있다.
평균수명의 증가로 단순한 충치보다 치아의 파절이 점점 더 심각한 문제가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지나치게 뜨거운 음식과 찬 음식을 번갈아 먹는 것은 여름철에 특히 주의할 점이다. 두 음식을 번갈아 먹으면서 치아가 견뎌야 할 스트레스는 상당히 크고 치아의 단단한 부분 안에서 보호되고 있는 치수(치아의 신경)에 자극을 주므로 치아의 수명이 상당히 단축된다.
여름철 많이 마시게 되는 탄산음료 역시 좋지 않다. 갈증이 심할 때 톡 쏘는 탄산음료의 유혹을 사실 떨쳐 버리기 어렵다. 그러나 지나친 산도의 증가로 충치가 잘 생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충치에 저항할 수 있는 침의 분비가 줄어들어 충치의 발생위험이 많이 증가한다.
이온음료나 아이스커피 모두 여름철이면 많이 섭취하는 기호품인데 적당히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온음료도 상당히 높은 산도를 가지므로 탄산음료 못지않게 치아에는 유익하지 않다. 섭취 후에는 양치질을 하고, 할 수 없다면 구강청결제 등을 사용해서 관리해줘야 한다.
시원한 맥주는 어떨까. 맥주는 달지 않아서 충치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맥주 역시 보리를 발효시켜서 생긴 당분 성분이 치아에 충치를 일으키므로 양치질이 필요하고, 이때 많이 먹게 되는 오징어·땅콩 등은 질기고 단단해서 치아에는 유해하다. 특히 임플란트를 가지고 있다면 자연치를 써서 섭취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앞니 성형을 해서 라미네이트나 엠프리스 등을 한 환자의 경우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단단한 아이스크림이나 아이스바 등을 먹을 때 무심코 앞니를 사용하면 파절이 일어날 수 있다.
앞에서 열거한 음식을 먹지 않고 여름을 보내기는 어렵다. 따라서 식사 후에는 꼭 양치질을 하고, 청량음료나 커피 대신 자신의 기호에 맞는 차를 만들어 마시는 등 치아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 호정의 치과 클리닉
-서울 순(純)치과 이호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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