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정의 치과클리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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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치과치료 환자들은 통증이나 소음 등으로 인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치과의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나름대로의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가의 레이저와 최신 방사선 촬영장치를 들여놓고, 편안한 음악과 밝은 미소를 가진 직원들이 환자들을 안심시키는 등 여러가지로 애쓰고 있다. 그런데 의외로 간단한, 그러면서 치료비가 들지 않는 통증치료의 방법이 있다고 하면 과장된 이야기일까?
최근 상악에 4개의 임플란트를 심은 환자가 있다. 상악 치아를 모두 상실한 60대 여성이었는데, 상악 좌측은 이미 오래전 모두 발치를 하였고 우측은 얼마 전에 발치를 했다. 쓰던 틀니를 수정하여 쓰려 했으나 통증과 씹을 때의 고통을 호소했다.
이 환자는 원래 임플란트를 모두 심고서 고정성 보철물을 하기 원했고, 진단 소견으로 볼 때도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으나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었다. 우선 위턱의 치아가 상실된 후 그 부분이 많이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상대적으로 아래턱이 현저히 나와 보이는 경우여서 고정성 보철물을 하기에는 심미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었다.
우측은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는 뼈의 양을 갖고 있었으나 좌측은 불행히도 칼 모양의 뼈로, 사실상 그대로는 임플란트를 심을 수 없었다. 수술 전에 고정성 보철물이 가능하지 않은 이유와 상당한 양의 뼈 이식이 동반되는 어려움이 있음을 설명하고 수술을 진행했다.
어려운 수술이었지만 통상의 수술과 치료 후 4개월 정도 지난 요즘 이 환자는 음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되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런데 한편으론 강한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기도 했다.
예상대로 소독할 때 부어 있는 환자의 얼굴을 보면서 좀더 적절한 시기에 임플란트 시술을 했다면 훨씬 더 편안하고 고통이 없는 수술이 되었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의사로서 나름대로는 수술할 때마다 가장 편안하고 가장 통증이 적은 수술을 하려고 애를 쓰지만 때로는 불가피하게 수술시간이 늘어나고 치유 속도가 늦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모든 진료를 환자 중심의 가장 편안한 치료를 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치료시기를 놓친 경우 임플란트 시술은 상당히 어려운 면을 가지고 있고,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순간을 갖게 하는 것이다.
만일 10~20년 전에 임플란트를 했다면…, 30년 전에 관리만 잘 했다면…, 훨씬 고통이 없는 효과가 좋은 수술이 됐을 것이고, 통증과 부기도 적고 환자분이 원하던 고정성 보철물도 가능했을 것이다. 아니 그보다도 치아를 뽑지 않고도 지금까지, 혹은 평생 아무 문제없이 지낼 수 있을 것이다. 평상시의 치아관리와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무통치료의 한 방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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