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술집, 음식점 등 공공장소 내 흡연제한법이 발효되면서 BBC인터넷 판은 17일 세계 각국의 흡연 관련 규제법에 대해 보도했다.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세계 각국에서 흡연자가 설 땅이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 호주 = 흡연자들은 시드니의 유명한 서핑 해변인 맨리에서 지난 5월부터 담뱃불을 붙일 수 없다. 이미 공항과 관공서, 병원, 회사 내에서 흡연이 금지된 호주에서는 본다이 비치 등 시드니의 다른 지역에서도 금연규정을 도입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주에서는 식당과 백화점들도 금연구역이다.
◇ 부탄 = 히말라야의 외딴 국가인 부탄은 담배판매를 전면금지한 최초의 국가. 모든 상점과 호텔, 술집은 담배류를 판매할 수 없으며 이를 어길 경우 벌금부과와 영업허가 정지 등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된다.
부탄인에게 담배를 파는 외국인도 처벌되며 부탄인들이 개인소비를 위해 외국에서 들여오는 담배에도 모두 세금이 부과된다. 부탄 정부는 국가 전체의 완전 금연을 지향하고 있다.
◇ 캐나다 = 지난 2002년 15세 이상 국민의 흡연율이 21%로 흡연율이 낮은 국가다. 공공보건전문가들은 최근 취해진 강력한 금연조치로 이같이 흡연율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캐나다에서는 직장과 많은 공공장소에서 흡연이 금지됐으며 담뱃갑에는 흡연으로 손상된 내장기관의 적나라한 사진들이 붙어있다.
◇ 프랑스 = 지난해 10월 담배가격 20% 인상을 단행, 흡연율을 끌어내리려고 했다. 그러나 이 때문에 담배를 사러 인근 국가로 원정가는 흡연자들이 늘어나 생계에 위협을 받을 것을 우려한 담배판매업자들이 파업을 일으켰다. 담배값 인상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으로 흡연자들로 넘쳐났던 파리의 카페와 술집에는 별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인도 = 몇 달 전 높은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공공 장소 흡연 관련법을 강화했으나 별 효과가 없었다. 이 법으로 직ㆍ간접 담배 광고는 모두 금지됐고 어린이들에게 담배를 팔 수 없으며 위반자는 200루피(약 4700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지난 1996년 AP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인도인 1억1천200만 명이 담배를 피우며 이 중 9천600만명을 씹는 담배를 상용한다. 전문가들은 자금부족으로 흡연제한 조치들이 시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 이란 = 지난해 10월부터 종교사원, 행정관청, 호텔, 식당, 공항, 극장, 운동시설 등 공공건물 내 흡연과 담배광고를 금지했으나 효과가 거의 없었고 오히려 젊은이들 사이에 흡연이 증가한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다.
◇ 아일랜드 = 지난 3월 술집과 식당과 닫힌 건물 내에서는 흡연을 금하는 법을 시행했다. 금지된 장소에서 흡연을 하다 발각되면 최고 3천유로(약 400만 원)를 벌금으로 물어야 하는 엄격한 법이다.
◇ 몬테네그로 = 흡연율이 40%에 달해 유럽에서 흡연율이 매우 높은 국가. 지난 8월 몬테네그로 지역에서는 내년 초까지 한시 시행되는 흡연금지법이 도입됐다. 이 법은 공공장소 흡연과 담배 광고, 텔레비전에서 담배를 보여주는 것을 금하고 있다.
◇ 네덜란드 = 올 1월1일부터 역, 기차, 사무실, 화장실 등 공공장소에서 흡연이 금지됐다. 정부는 호텔과 술집, 식당들이 흡연 규제를 하지 않으면 유사한 법을 내년부터 적용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흡연율이 30%로 유럽에서 스페인,그리스, 독일에 이어 높다. 정부는 향후 3년 간 흡연율을 5%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노르웨이 = 지난 6월1일부터 식당, 술집, 카페에서 흡연을 금지했다. 정부는 이런 곳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의 간접흡연을 방지하고 흡연을 '비정상적인'기호로 규정하기 위해 이런 규제를 가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에서는 지난 30년 동안 담배광고가 금지됐었고 담배 한 갑은 70크로네(약 1만2천 원)지만 흡연율은 30%를 넘고 흡연관련 사망자도 증가하고 있다.
◇ 미국 = 많은 도시와 주들은 금연조치를 이미 시행하고 있거나 시행을 고려중이다. 캘리포니아는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광범위하게 금연법을 시행하는 곳. 1993년부터는 공공건물에서 1.5m이내의 지역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금지됐으며 최근에는 이 거리가 6m로 약간 완화됐다. 주 내의 식당과 술집, 닫힌 작업공간, 해변도 금연구역이다.
뉴욕에서도 지난해 3월부터 술집과 클럽, 식당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 없다.
◇ 탄자니아 = 지난해 7월부터 교통기관, 학교, 병원 등이 금연지역으로 선포됐다. 담배광고와 18세 이하 청소년들에게 담배를 판매하는 것이 금지됐다.
(서울=연합뉴스) quarrier@yna.co.kr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04-11-17,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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