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단층촬영(CT)이 특히 흉부에서 이루어질 때 여성의 유방암 위험이 증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영상의학과의 레베카 스미스-바인드만 교수팀은 북미방사선의학회(RSNA) 제98차 연례학술대회를 통해 지난 27일 발표한 포스터 연제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러한 위험은 CT 스캔의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레베카 스미스-바인드만 교수는 “흉부를 포함한 CT 스캔으로 인해 유방암 위험이 작지만 실제적으로 증가한다”면서 “이러한 위험은 다수의 CT 스캔을 받은 젊은 여성에서 더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그런 CT 촬영들이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서 향후 어떤 시점에서 일어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가상적인 암에 대한 불합리한 두려움 때문에 CT 촬영이 기피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스미스-바인드만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흉부 및 심장 CT의 사용은 급격하게 증가돼 왔다. 지난 10년 동안 CT 영상이 매년 6.8%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유방 조직에 대한 이러한 촬영이 초래하는 방사선의 영향과 이후 생길 수 있는 유방암 위험은 대개 알려져 있지 않았다.
연구팀은 대규모 통합 보건의료 시스템에 등록된 여성 1,656명의 CT 촬영 정보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이 여성들은 2000년과 2010년 사이에 유방이 방사선에 노출되는 CT 검사를 받았다.
연구팀은 자동화된 계산방법을 이용해서 효과적인 방사선량과 유방이 흡수한 방사선량을 평가했다. 또 이 정보를 이용해서 방사선 노출 10년 후부터 유방암을 일으키는 환자들의 위험을 평가했다.
그 결과 23세 이전에 2회 이상 심장 또는 흉부 CT 검사를 받은 여성은 자연적인 유방암 위험을 가진 여성에 비해 유방암을 일으킬 10년 위험도가 두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유방암 위험이 낮은 15세 여성이 CT 촬영을 하고 10년 후에 유방암이 생겼다면, 그 유방암은 그 여성이 갖고 있던 원래의 위험보다 CT 촬영으로 인해서 생겼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스미스-바인드만 교수는 “유방암 위험은 작지만 실제적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서 CT 촬영을 한 이유는 추적되지 않았으나, 스미스-바인드만 교수는 여성들이 흉통과 폐색전증 등 많은 이유로 흉부 및 심장 CT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와 관련, 미국 메이요클리닉 영상의학과의 리처드 L. 모린 박사는 이 연구에서 평가된 위험이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며 반박했다. 또 그는 CT 기술이 2000년 이래로 상당히 변화되었다고 지적했다.
모린 박사는 2000년에 시행한 CT 촬영과 2010년에 시행한 CT 촬영 사이에 방사선량의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모린 박사는 최적의 방사선량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 연구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는 데에는 공감을 표시했다.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12-11-29, 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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