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우울증의 전통적인 증상들과 대체적인 증상들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성별의 불일치가 사라져버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흥미를 끌고 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의 리사 A. 마틴 박사팀은 “성별 차이라는 틀은 우울증의 구조가 남성과 여성에서 동일하며, 증상을 포함한 관련 변수들의 영역에서 성별 차이를 조사해야 한다는 통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이 방법이 지금까지도 유행하고 있으나, 종종 ‘여성 우울증’과 대비될 때만 ‘남성 우울증’을 이해하여 양성 사이에 존재하는 이질성을 이해할 수 없는 대립적 이항에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JAMA Psychiatry 온라인판 8월 28일자에 게재됐다.
이 연구의 목적은 기존의 우울증 증상들뿐만 아니라 다른 증상들까지 고려했을 때 우울증 발생률의 성별 불일치가 사라지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것이었다.
연구팀은 미국에서 영어를 쓰는 성인들에서 정신장애의 발생률과 유병률을 조사한 National Comorbidity Survey Replication(NCS-R)의 데이터를 이용했다.
이 조사에는 여성 3,310명과 남성 2,382명이 포함됐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45.2세였고, 73.4%가 非히스패닉계 백인이었으며, 51.6%가 고등학교 이상의 교육 받았다. 평균 연간 소득은 5만9,575달러였는데, 남성의 소득은 6만3,365달러였고 여성의 소득은 4만9,327달러였다.
연구팀은 두 가지 측정 척도를 썼는데, 하나는 Male Symptoms Scale(MSS), 다른 하나는 Gender Inclusive Depression Scale(GIDS)이었다. MSS에는 대체적인 남성형 우울증 증상이 포함됐으며, GIDS에는 MISS 증상에 일곱 가지 전통적인 우울증 증상을 보탰다.
MSS 척도를 이용했을 때 연구팀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우울증 유병률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남성들이 여성에 비해 공격성, 약물남용, 위험을 무릅쓰는 행동 등의 발생률이 유의하게 더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반대로 여성들에서는 스트레스, 민감성, 수면장애와 작업이나 취미, 인간관계 등 흔히 즐기는 일에서의 흥미 소실 등의 발생률이 유의하게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GIDS에 의해서 평가했을 때 우울증의 유병률에서는 성별 차이가 없었다. 이 척도를 기준으로 했을 때 남성의 30.6%와 여성의 33.3%가 우울증 기준에 부합했다.
우울증의 심각한 정도를 봤을 때, 남성의 63.2%와 여성의 62.0%가 경증 범주에 포함됐다. 남성의 28.3%와 여성의 28.9%가 중등도 범주에 들어갔고, 남성의 8.5%와 여성의 9.1%가 중증 범주에 속했다. 이처럼 증상도 범주에 따른 성별 차이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전통적인 증상에 대한 남성의 노출만을 근거로 했을 때 남성 우울증의 진단이 과소평가될 수 있기 때문에 의사들은 남성 우울증 평가에서 다른 실마리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13-09-04, 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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