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장질환(IBD)을 가진 많은 환자들은 자신들이 가진 증상의 정신적 측면에 대해 의사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여기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의사들 중 1/3은 환자들의 정신적 문제를 다룰 자격이 있다고 느끼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페인의 마드리드에 있는 그레고리오 마라논 대학병원의 이그나시오 마린-히메네즈 박사팀은 IBD 환자의 최대 35%가 관해(remission)에 도중 불안과 우울을 호소하며, 급작스러운 재발(flare-ups) 중에는 최고 80%까지 불안과 우울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우울증은 IBD의 예후를 악화시키며,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겹칠 경우 삶의 질이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마린-히메네즈 박사팀은 “따라서 내시경이나 임상, 혹은 조직적인 다른 표적 관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관해도 치료 목표의 하나로 확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논문은 Inflammatory Bowel Disease 온라인 판 8월 3일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IBD 환자들에서 정신건강 문제를 진단하고 치료하도록 권고안을 개발하고자 하는 ENMENT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마린-히메네즈 박사팀은 IBD의 경과와 치료에 대한 정신적 요인의 영향을 어떻게 보느냐에 관한 문제를 놓고 903명의 환자와 170명의 위장관계 전문의를 조사했다.
그 결과 환자의 82%는 자신들의 IBD가 불안을 느낄 때 악화되며, 67%는 우울증이 자신들의 증상을 악화시킨다고 호소했다. 58%는 IBD의 경과 중에 슬프다거나 우울하다는 느낌을 갖는다고 응답한 반면, 51%는 불안증을 호소했다.
의사들에 대한 조사에서는 80%는 정신적인 문제가 IBD 환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60%의 의사들은 IBD가 그들의 일상이나 감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질문했다고 응답한 반면, 80% 이상은 IBD가 환자들의 성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질문한 적 없다고 했다.
의사들의 절반은 환자들에게 정신건강에 관한 질문을 항상, 혹은 거의 항상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환자들은 정신적인 문제에 관한 자신들의 관심을 의사들이 25% 미만으로 다루고 있다고 답했다.
의사와 환자들은 모두 심리전문가가 IBD 치료팀의 일부가 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또 환자와 의사들은 IBD에서 가장 스트레스가 큰 측면이 공공의 영역에서 배변실금을 다루고 장루백(ostomy bag)을 사용하는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한 환자들은 통증과 피로, 급작스러운 재발의 경험 등이 자신들의 정신적인 안녕에 해롭다고 호소했다.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17-08-23,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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