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져 혈관성형술을 통해 스텐트(미니 금속망)를 삽입한 환자는 고단위 비타민B 보충제를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네덜란드 공동연구팀이 미국의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스텐트 수술환자가 고단위 비타민B 보충제를 복용하면 관상동맥이 다시 좁아지는 재발협착(restenosis) 위험이 커진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발표된 스위스 연구팀의 연구보고서와는 정반대 되는 것이다. 이 연구보고서는 스텐트 수술 후 고단위 비타민B 복용이 재발협착 위험을 감소시킨다고 밝힌 바 있다.
비타민B는 관상동맥 질환 악화와 연관 있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호모시스테인의 혈중수치를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신 연구보고서는 그러나 혈관성형술을 통해 막힌 관상동맥에 스텐트를 삽입한 환자 6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 재발협착률이 비타민B를 복용한 그룹이 15.8%로 이를 복용하지 않은 그룹의 10.6%에 비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처럼 서로 상반되는 연구보고서가 나온 부분적인 이유는 스위스 연구팀이 임상시험 대상으로 삼은 환자 중에는 스텐트를 사용하지 않고 혈관성형술만을 받은 환자들이 포함되어 있었고 독일-네덜란드 연구팀은 혈관성형술 후 스텐트를 삽입한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독일-네덜란드 연구팀이 대상으로 삼은 환자는 재발협착을 막는 약물이 전혀 코팅되지 않은 나(裸)스텐트(bare stent)를 썼지만 요즘에는 약물이 코팅된 스텐트가 많이 이용되기 때문에 이 연구결과가 이런 환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혈관성형술이란 끝에 미니풍선이 달린 카테테르(導管)를 다리정맥을 통해 관상동맥의 좁아진 부위까지 밀어 올린 뒤 풍선을 팽창시켜 좁아진 혈관을 뚫어주는 기술이다.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04-06-2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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