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약 3가지, 고지혈증 약 1가지 등 모두 4가지 약을 한 캡슐에 넣은 폴리필(polypill: 복합제제)에 저용량 아스피린을 함께 복용하면 심장 마비와 뇌졸중의 위험을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새로운 국제 연구가 보고되었다.
캐나다 맥매스터(McMaster) 대학의 살림 유수프 임상역학·생물통계학 교수 연구팀이 캐나다, 인도, 필리핀, 콜롬비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9개국 남녀 5천714명(평균 연령 64세)을 대상으로 평균 4.6년에 걸쳐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폴리캡(Polycap)이라는 이름의 이 폴리필은 인도 카딜라(Cadila) 제약회사가 만든 복합제제로 ▲베타차단제 계열의 혈압약 아테놀롤 100mg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저해제 계열의 혈압약 라미프릴 10mg ▲타이아지드 이뇨제 계열의 혈압약 하이드로클로로타이아지드 25mg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약 심바스타틴 40mg 등 4가지 약이 한 캡슐에 들어있다.
폴리캡은 현재 1정 당 33센트(한화 약 370원)에 팔리고 있는 값싼 약이다. 아스피린은 75mg의 저용량 아스피린이 사용되었다.
연구팀은 임상시험 대상자들을 3그룹으로 나누어 ▲아스피린 또는 위약(placebo) ▲폴리필 또는 위약 ▲폴리필+아스피린 또는 위약을 평균 4.6년에 걸쳐 투여했다.
그 결과 아스피린 그룹은 비 치명(non-fatal) 심근경색, 비 치명 뇌졸중, 심부전, 심정지 등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이 14%, 폴리필 그룹은 21%, 폴리필+아스피린 그룹은 31%(위약이 투여된 각각의 대조군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필+아스피린 그룹에서는 진짜 약이 투여된 사람들은 4.1%, 위약이 투여된 사람들은 5.8%가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하거나 그로 인해 사망했다.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으며, 폴리필 그룹에서는 1.5%가 현기증을 느끼거나 혈압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그러나 저혈압은 혈압 약의 용량을 다소 낮추는 것으로 해소되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Salim Yusuf 박사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절반만 이러한 폴리 필로 치료를 받는다면, 적어도 2백만에서 4백만의 조기 사망, 심장 마비 및 뇌졸중은 매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매일 약품을 한 움큼 챙길 필요가 없는 환자와 처방전을 하나만 작성하면 되는 의사에게는 더 쉬울 뿐 아니라 시판 및 유통 비용 또한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HealthDay News)
[노용석 기자] ys339@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