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육상선수나 사이클 선수가 지치게 되는 것은 근육의 피로 때문이라기 보다 근육의 혹사를 차단하기 위한 뇌의 작용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대학의 파울라 로브손-앤슬리 박사는 운동선수들이 장시간 근육을 혹사하면 체내의 신호전달분자인 인터류킨-6가 근육이 피로했으니 이제 운동을 중단시키거나 강도를 줄이도록 뇌에 신호를 보내게 된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로브손-앤슬리 박사는 운동이 장시간 계속되면 인터류킨-6의 혈중수치가 정상보다 60-100배 올라간다고 밝히고 건강한 사람도 인터류킨-6를 주입하면 피로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로브손-앤슬리 박사는 실제로 이를 장거리 육상선수 7명을 실험해 보았다. 이들 중 몇 사람에게는 인터류킨-6를, 나머지에게는 위약을 투여한 뒤 10km를 달리게 했다. 이어 일주일 후에는 인터류킨-6와 위약 그룹을 서로 바꾸어 다시 10km를 뛰게 했다.
결과는 위약이 투여되었을 때가 인터류킨이 투여되었을 때 보다 기록이 평균 1분 단축되었다. 전체구간 기록이 약41분인 만큼 1분이 단축되었다는 것은 적지 않은 것이다.
로브손-앤슬리 박사는 따라서 인터류킨-6가 뇌세포 표면의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게 차단하는 항체를 개발해 사용하면 인터류킨-6의 신호가 뇌에 전달되지 못해 피로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아무리 잠을 잘 자도 항상 심한 피로감이 떠나지 않는 만성피로증후군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강도 높은 훈련을 하거나 장거리를 달려야 하는 선수들이 피로감을 차단하기 위해 악용할 소지도 있다.
그러나 인터류킨-6는 여러 가지 기능을 하기 때문에 이의 활동을 차단할 경우 역효과가 나타나거나 위험할 수도 있다고 로브손-앤슬리 박사는 경고했다.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04-07-2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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