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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탐방
김철수 원장
  2004-08-26 오후 3:47:00
"그늘 속의 이웃을 햇빛 쏟아지는 양지로"
사회복지 분야에 남다른 정열 쏟아
병원 경영난 타개 방안 정부 정책에 반영

"눈을 들어 주위를 보자. 감사해야 할 것으로 가득하다. 가슴 열고 보는 세상은 온통 양지다. 그늘이 남아 있다면 그건 곧 양지가 되어야 할 곳이다"
「양지」병원 김철수 병원장은 이렇듯 "가슴을 열면 음지가 양지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신념으로 사회복지 분야에 남다른 정열을 쏟아왔다. 삶의 무게로 힘겨운 사람들의 가슴을 열어주는 일, 그를 통한 복지의 역동성과 건강한 생명력의 복원이 그의 꿈이다.
그가 살아 온 삶의 궤적을 들여다보면 이러한 진면목이 보다 선명해진다. 여러 가지 형태로 이어지는 그의 사회활동의 대부분이 사회복지라는 동일한 주제로 집결돼 있다는 사실이다.
의술을 펼치는 의사로서, 여러 대학에서 후학을 지도하는 학자로서, 그리고 병원협회 등 의료관련 단체에서의 활발한 활동도 결국은 그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병든 사회, 그늘 속의 이웃을 햇빛 쏟아지는 양지로 걸어 나오게 하는 세상 만들기에 귀결된다.
그러기에 연세대학교 신명순 행정대학원장은 "아무래도 해법을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그의 마음 밭을 지날 때 곧 실마리가 풀리는 것을 보면, 그의 가슴이 진솔함과 따스함이 열려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의료계에서는 팔방미인으로 통하는 그는 돈독한 친화력으로 그 때 그 때의 의료 현안 해결에 뛰어난 통찰력을 발휘한다. 의약분업이후로 줄곧 제기되고있는 중소병원의 경영난 문제나 의료기관 평가업무의 효율성 대책 등에 대한 그의 활약은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
특히 전국중소병원협의회 회장을 맡아 "의료서비스를 단계적·기능적으로 분화하고 종별가산율을 합리적으로 재조정하며, 수가구조를 전면 개편하는 등 병원 경영난 타개를 위한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온 그의 소신은 현재 대부분 보건복지부의 정책에 반영되고 있다.
"오늘, 이 시대의 시대정신은 따스한 햇살이 누리에 넘쳐 흐르는「건강한 복지」이다. 생명의 정치가 힘을 얻고, 시민사회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고, 진실로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것". 김 원장의 이러한 신념은 혼탁한 우리 사회의 흐름을 정화하는 맑은 물결로 퍼져 나가기를 기대하는 우리들의 생각과 궤를 같이 한다.
황보 승남/hbs5484@cd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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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성인병 극복」등 출간
성인병 올바른 정보제공에 역점
중소병원 경영난 타개 대책 다각적 모색

김철수 병원장은 그 동안 「현대인을 위한 성인병 극복」을 펴내는 등 이 분야 연구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병원협회 부회장과 전국중소병원협의회 회장, 한국항공우주의학협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한국 복지정책의 이념적 지향에 관한 연구」「복지재정 확대에 따른 재원조달방안에 관한 연구」「한국 의료보호제도에 관 실증적 연구」「한국 의료보험제도의 실증적 연구」등의 논문과 저서를 출판하기도 했다.


-성인병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성인병이 급격히 늘어 나는데 반해 우리의 성인병에 대한 인식과 대책은 부족하기 그지 없습니다. 예방요인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며, 이미 발병된 성인병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지식도 부족합니다. 이로 인한 치명적인 후유증과 합병증으로 병을 더욱 악화시키는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릇된 성인병정보로 인한 폐해도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과 같은 정보화시대에는 매스컴의 이용으로 일반 사람들이 원하는 의료정보를 쉽게 습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임상에서 실제로 환자들을 접하다보면 그릇된 정보를 알고 있어 오히려 아는 것이 병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그릇된 지식은 환자관리를 힘들게 하며, 의사와 환자 사이의 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30여년 넘게 일선에서 환자 진료를 해오면서 보람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쾌유를 기뻐하며 병원을 나서는 환자들의 밝은 얼굴을 보는 것이 최고의 즐거움이었습니다. 급한 환자 때문에 한밤중에 병원으로 달려가야 하는 일도 많았고, 환자 옆에서 꼬박 밤을 세운 날도 수 없이 많았습니다. 기쁜 일도 많았고 또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보람 있는 날들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비록 힘들고 어려운 많이 전개되겠지만 이 일이 내가 가야 할 길이라는 신념을 갖고 의사로서의 사명에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현재 중소병원이 위기를 맞고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병원 경영수지가 96년부터 의료 순익면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래 IMF체제 이후 경영여건이 급속히 악화되었고, 의약분업의 실시로 1차 의료기관에 환자가 집중됨으로써 병원급 의료기관은 외래환자가 감소하고, 진료수입도 같은 폭으로 떨어져 경영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이 같은 경영악화가 심화되어 의료붕괴의 우려마저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중소병원의 경영난 해소대책은?
■우선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하고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도록 수가구조 개편과 건강보험재정안정화를 위한 의약분업제도 개선이 선결과제입니다. 중소병원을 살리기 위해서는 원가의 30-50%에 불과한 병원 입원료와 입원환자 조제료를 하루 빨리 현실화해야합니다. 병원과 의원간에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도록 의원 외래환자 본인부담금을 요양급여비용의 30% 이상으로 조정하고, 요양기관 종별가산율도 합리적으로 재조정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의료전달체계 확립 등을 통한 병원급 의료기관의 기능회복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의약품고시가 제도의 부활이나 전문병원제도의 도입방안에 대한 구상은?
■약가 인상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현행 의약품실거래가 상환제도는 고시제도로 전환해야 합니다. 시장기능에 의한 약가 인하가 이루어지도록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이밖에 의사인력 구인난 해소를 위해 공보의와 전공의 선발기준을 완화하여 중소병원에도 공보의 및 전공의를 파견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있어야하며, 중소병원의 특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전문병원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김 원장은 지난 총선에 출마한바 있다. 서민과 함께 하는 사회복지전문가로, 전문가 정치시대를 여는 새 인물이라는 캐치프레이저로 도전하여 선전했지만 아쉽게 그 기대를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사회적 차원의 선진복지정책 마련에 앞장 설 것이라는 그의 목표는 지금까지 그의 삶을 지탱해 온 철학으로 보아 흔들림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에 "정치를 학문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정치를 머리로, 감으로 혹은 센스로 하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정치는 가슴으로, 피부로 하는 것이다. 민생과 더불어 숨을 쉬는 가슴으로, 민의와 함께 호흡하는 피부로 하는 것이다"라는 그의 신념은 더욱 가치가 높다.
이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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