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탐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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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 근본적 예방 대책에 심혈
"예방접종사업에 국가가 적극 나서야”
국가 차원 관리․예접사업 필요성 대두
“청소년 및 젊은 성인층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는 A형 간염의 심각성에 대한 근본적인 예방 대책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영석 대한간학회이사장(가톨릭의대 내과)은 최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A형 간염 발병 실태보고 및 예방에 대한 긴급 제언’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A형 간염의 근본적 예방 대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간학회는 정책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A형 간염의 정기예방접종으로 지정 방안을 지지하는 한편 영유아 외에도 고위험 군이나 발생 빈도나 높은 성인층의 백신 접종에 대해서도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국내 전염병 통계에 따르면, A형 간염 환자 수는 2002년 300여명 수준이었으나 2008년 약 8천명으로 약 26배가량 급증하였고 올 들어 이미 9600여 건이 신고 돼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 이사장은 급성 전격성 간염으로 인한 간이식 사례가 약 11건, 사망 사례가 약 5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더욱이 얼마 전 고등학교와 직장 등에서 집단발병 사례들이 보고되면서 전염병 확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A형 간염은 전염성이 높은 수인성 질병으로, 감염된 환자의 분변으로 배출된 바이러스에 접촉 또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전파되고,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옮겨질 수 있어 가족 간이나 학교, 병원 등에서도 감염될 수 있고 특히 단체생활을 할 때 빠른 속도로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A형 간염은 어릴 때 감염되면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연령이 높을수록 오히려 증상이 심한 것이 특징이고, 성인이나 고위험 군이 감염되면 병원 입원 및 이로 인한 학교․직장 결근 등의 질병 부담과 심한 경우에는 간이식이나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예방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과거에는 대부분 항체를 보유하고 있어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질병이었지만, 위생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어릴 때 자연면역의 기회가 줄어들어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감소하게 되면서, 오히려 성인층에서 A형 간염의 발생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연구에 의하면 30대 청장년층의 항체 보유율이 46.7%에 불과한 실정이며 최근 3년간 연령별 신고 현황을 보면 20~30대가 전체 발생 신고 건수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영석이사장은 “아직 별다른 치료제가 없는 실정에서 A형 간염 백신 접종은 최선의 질병통제 방법으로, 일례로 미국에서는 소아에게 A형 간염 백신 접종을 의무적으로 실시한 이후 백신 접종이 권고되는 연령대에서 질병 발생이 현저히 감소하는 성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간학회는 대한의사협회 산하 ‘급성A형간염대책위원회’와 상호 공조 하에 A형 간염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이사장은 이 같은 학회 고유의 역할 뿐만 아니라 간경변증에 대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한편 간질환 공개강좌, 간의 날 행사를 통해 일반 국민들에 대한 계몽과 홍보에도 남다를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학술적인 진료와 현실을 토대로 한 적정 진료사이에서의 간격을 최소화시키는데 더욱 노력할 예정입니다.”
이 이사장은 이와 함께 대한간학회의 국제적 위상 제고를 위해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간 학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바 있으며, 올해 국제 간 심포지엄의 질적 향상에도 주력하고 있다.
■A형 간염에 대하여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염증성 간질환으로 세계적으로 매년 150만 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부터 A형 간염이 지정전염병으로 등재된 이후, 2001년 약 100여 건에서 2008년 약 8천 건으로 증가하였고 2009년 7월까지 약 9600여 건이 신고 되었다.
A형 간염은 전염성이 높은 수인성 질병으로 분변-경구 경로로 감염된다.
감염된 환자의 분변으로 배출된 바이러스에 접촉 혹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옮겨진다.
예를 들어 오염된 식수를 이용해 조리한 비가열 음식물(샐러드, 과일 등)을 섭취할 때, 오염된 물에서 채취한 어패류를 날로 먹을 때 감염될 수 있다.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옮겨질 수 있어 가족 간이나 음식물 취급소, 탁아소, 병원, 학교 등이나 단체 생활을 하는 곳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
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28일의 잠복기를 거쳐 감기 유사증상(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피로감), 황달, 식욕부진, 구토, 설사, 검은색 소변,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한두 달 정도 지나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수개월 후 재발할 수 있고 만성 간질환이 있는 환자 들은 전격성 간염으로 발전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유소아에서는 거의 자각 증상이 없어 감염 여부를 식별하기 어려운데 반해, 연령이 높을수록 합병증 발생 빈도가 더 높아 성인, 노령 층에서 심각성이 더해진다.
예전에는 크게 걱정할 필요 없는 질병이었으나 최근 문제시되는 이유는 경제성장과 더불어 위생상태가 양호해져 어릴 때 자연면역에 노출될 기회가 줄면서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급격히 감소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면역력이 없는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층에서 A형 간염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A형 간염은 예방 백신이 개발되어 있으며 국내에서는 1997년부터 도입돼 접종되고 있다.
【황보 승남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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