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탐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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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치료 주목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증과 동반되면
만성적인 산소 부족으로 인해
심장과 폐에 부담을 주게 되어
고혈압이나 부정맥 등의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코골이는 술을 마시거나 피곤하면 생기는 단순한 증상이 아니며, 특히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으로 진단되는 경우 본인의 건강뿐 아니라 같이 잠을 자는 사람의 건강에도 영향을 주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약물에 의해 잘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부정맥, 관상동맥질환 등 환자들의 절반 이상에서 중등도 이상의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진단되기도 하죠.”
코골이 및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치료와 연구에서 주목받고 있는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 교수(44)의 조언이다.
그는 “수면 중 증상이 발생하므로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여 진단이나 치료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면서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의사의 진료를 권유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성적인 코골이가 있는 사람이라면 본인과 가족의 숙면뿐 아니라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도 가까운 이비인후과에서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방법에 대해 상의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중앙대병원에서 ‘코골이 수술 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에 대한 새로운 진단기술 분석 및 코 질환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으로 인한 심혈관계 합병증에 대한 예측인자 및 바이오마커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한 비강 점막에서 병원균에 저항하는 선천성 면역 기전 및 인터페론의 역할에 대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비강 점막 내에 존재하는 공생 박테리아의 역할에 대한 연구를 중앙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김원용 교수와 함께 한다.
공생 박테리아를 이용한 알레르기 비염 및 축농증의 새로운 기전 및 비약물성 치료제 개발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김 교수는 1996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2001~2004년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이비인후과 전공의를 수료했다. 2004년 미국 하버드대 안이비인후과병원에서 안면성형 연수를, 2009~2011년 미국 워싱턴대 의대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2006년 중앙대 의대 교수요원으로 부임했다. 최근 열린 제88차 대한이비인후과 춘계학술대회에서 ‘석당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전산화 단층 촬영(CT)의 분석을 통한 비부비동 내시경 재수술에 영향을 미친 해부학적 구조 및 비정상적 소견’ 연구 논문으로 상을 받았다.
“보통 병원에 찾아오는 코골이 환자들은 ‘코고는 소리 때문에 가족들이 같은 방에서 잠을 자지 못한다’, ‘잠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두통이 있다’, ‘낮에도 졸려서 일을 하거나 운전하는데 방해가 된다’ 등과 같은 증상들을 호소한다. 또한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증과 동반되면 만성적인 산소 부족으로 인해 심장과 폐에 부담을 주게 되어 고혈압이나 부정맥 등의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대부분 성인의 코골이 원인을 살펴보면 잠자는 동안 기도의 일부분이 막혀 있거나 좁아져 있는 경우 그 사이로 공기가 통과할 때 기압이 낮아져 기도의 점막이 떨리게 되는데, 이 점막이 떨리는 소리를 코골이라고 한다.
이와 달리 소아의 경우 가장 흔한 원인은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이다. 그 외에 기도의 해부학적 장애, 비강의 문제, 선천성 두개안면 기형도 코골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현재까지 코골이를 줄이거나 없앨 수 있는 약물은 없다. 다만 비수술적 치료로는 규칙적인 운동, 체중감량, 옆으로 눕거나 머리를 약간 높여서 잠자기, 자기 전 술이나 안정제 복용을 금하는 등의 생활 습관 개선이 첫번째 치료다.
특히 체중감량은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치료는 수술적 치료를 받더라도 꼭 병행하는 것이 좋다.
여러 가지 이유로 수술을 받을 수 없는 환자나 수술적 치료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 사용되는 방법으로는 수면 중 코에 산소마스크 모양의 장치를 통하여 양압으로 공기를 주입하는 지속성 양압호흡기가 있다.
지속성 양압호흡기는 효과가 좋으나 수면 중 계속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서 비점막의 자극, 착용시 불편함, 기계소음, 복부팽만 등이 발생할 수 있어 환자의 적응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수술적 치료를 살펴보면 코골이의 원인이 되는 상기도의 좁은 부위를 넓히는 방법으로 비강수술,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 레이저 구개수 성형수술 등이 있다.
최근에는 코블레이션 고주파 수술방법이 국내에 소개되어 이전 수술방법들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특히 이 방법은 고주파로 발생되는 저온열을 이용하여 해당조직을 응고·축소하기 때문에 열에 의한 점막의 손상이 적고 수술 후 부종과 통증이 훨씬 덜하며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글·박효순 /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건강과학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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