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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탐방
안세현 서울아산병원 외과 교수
  2022-07-21 오전 9:45:00

“유방암 예방, 운동·체중관리·정기검진 노력하세요”

유방암 진료-수술-연구-교육-환우회 활동에 헌신
8월 말 정년퇴임, 9월부터 이대목동병원에서 근무

“적어도 20~30년 동안은 유방암이 늘어날 것입니다. 인구의 고령화, 국민소득의 증가와 서구화, 초경연령이 빨라지고 폐경연령이 늦어짐, 출산율의 저하, 모유수유 감소, 신장과 체중 등의 서구적인 체형변화, 동물성 칼로리 섭취 증가 등이 유방암 증가의 주요 요인입니다. 최근의 5년 생존율은 95% 이상으로, 이는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 덕분이고요.”

유방암 최소절개와 최소흉터 수술의 권위자인 서울아산병원 외과 안세현 교수(65, 유방내분비외과)가 금년 8월말로 만 33년 동안 봉직한 서울아산병원을 정년퇴임한다. 9월부터는 이대 목동병원 여성암병원에서 진료를 이어간다.

안 교수는 유방암을 비롯한 유방질환 진료와 연구와 교육에 헌신하며 유방암 명의로 우뚝 섰다. 2만 6000여 명의 유방암 환자를 수술해 세계적인 기록을 수립했다.

“유방암 예방은 특별한 묘수가 없다고 봅니다.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하고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게 필요해요. 1년에 한 번 유방외과 진료를 받거나, 2년에 한 번 국가암검진을 꼭 받기를 바랍니다.”

안 교수는 환우회 활동에 매우 적극적으로 펼친 의학자로 유명하다. 매달 찜질방에 모여서 환자들끼리 친교도 나누고 의사와 같이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는 ‘핑크리본회’, 이미 유방암 환자로서 모든 치료를 마친 뒤에 병동에 입원한 유방암 환자들을 방문해서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위로하는 ‘새순회’, 지방 환자들이 서울아산병원에서의 방사선치료를 위해서 5주 동안 머무는 쉼터(새순회 회원들이 유지·관리 자원봉사) 등 다양하다.

또한 <유방암 환자를 위한 치료 안내서> 책자를 6판까지 발행하며 매년 유방암 강좌에서 최신 치료 정보를 소개해 환자들의 신뢰를 쌓았다.

“유방암 환자가 늘어나면서 치료 외에도 해야 할 일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유방 절제 환자들이 목욕탕에 가지 못한다는 이야기에 매달 한 번씩 목욕탕을 통째로 빌렸어요. 환자들이 모여 마음껏 목욕도 하고 교육과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입니다. 또 방사선 치료를 하는 5주 동안 마땅히 거처가 없는 지방의 환자들을 위해 병원 인근에 아파트를 얻었습니다. 간호사들이 자원하여 이곳에 상주하면서 환자들의 숙식을 돌봤고 많은 자원봉사자가 정기적인 지원과 도움을 보탰습니다.”

안 교수는 “개인은 운동·체중관리·정기검진에 노력하고, 의료진은 최신 수술방법과 치료방법의 지속적인 습득에 노력하며, 사회와 국가는 효율적인 정기검진 방법 개발 및 국가재정 관리를 통한 암보장성 유지 및 확대에 노력하는 것이 유방암에 대처하는 요체”라고 강조했다.

안 교수에 따르면, 유방암 치료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모든 유방암 환자에게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닌, 개별 환자의 상태나 종양의 특성에 맞는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어떤 환자, 어떤 종양이 재발 위험도가 높고 어떤 약제에 가장 잘 반응할 것인지 예측해야 한다.

특정 치료에 대한 저항성을 갖는 암세포들을 없애는 방법을 찾아내는 연구도 필요하다. 여기에다 환자 및 가족들의 의료진에 대한 신뢰와 치료에 대한 의지가 뒷받침돼야 한다.

“환자분들은 치료에 따라 유방외과는 물론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에서 치료 관련 설명을 잘 듣고, 교육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치료 과정 혹은 치료 후의 경과에서 재활운동, 암 관련 정신건강적인 면, 기타 동반된 만성질환에 대해 의료진의 도움을 받을수록 완치율과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가족들의 지지 및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과의 소통,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 긍정적인 사고 및 적극적인 활동이 필수적인 요소라고 하겠습니다.”

안세현 교수는 1981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고, 1989년 서울아산병원 개원 때부터 외과 의료진으로 합류했다.

외과의 대부인 민병철 병원장이 안 교수를 스카웃했고, 박건춘 외과 과장은 그에게 유방암 분야를 맡도록 이끌었다. 환자 수술과 환우회 활동에 진력해 2만 6000여 건의 수술을 기록, 최고의 임상 실적을 보유하게 됐다.

2009년부터 10년 동안 유방암센터 소장을 맡아 서울아산병원을 ‘유방암 치료의 메카’로 육성했다. 2019년 서울아산병원 개원 30주년에서 ‘아산병원을 빛낸 30인’에 선정됐다.

1996년부터 국내 유방암 환자의 상세 정보를 구축하기 위해 전국 병원의 데이터를 모으기 시작(한국인 유방암의 전국조사자료 등록사업)해 분석 및 발표 주도했고, 2001년부터는 학회 온라인 등록사업을 통해 전국 유방암 환자 60~70%의 자료를 등록시켰다.

2014년부터 유두-피부보존 유방절제수술과 동시 유방복원수술 방법을 국내에 소개했고 최다 수술을 시행했다.

‘네이처’ 등 유수 국제약술지에 학술연구논문을 420여 편을 수록했다. 현재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정회원, 미국유방학회(ASBD) 정회원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의 좌우명은 ‘범사에 감사하라’이다.

글-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부국장)
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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